주식이 심리전인 이유 (디아이 매매 일지)

디아이의 움직임은 장전 선물옵션장에서 상한가를 치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. 전날 관련 테마의 대장주가 에이팩트였는데 이 녀석이 상한가를 가버렸기 때문에 반도체장비 쪽 움직임에 대해서 모두가 예의주시를 하던 차였다. 디아이는 최근 일봉 정배열 이평선을 지지받고 1000억 이상의 거래대금을 터트려주던 종목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세초입에 나는 어벙벙하다가 매수 타이밍을 놓치고 참 희한하게 9시반에 들어간다. 나락세를 가고있는 와중인데도 말이다.

뇌동매매가 참 무섭다. 아무 생각이 안 들면서 그냥 마우스를 손으로 움직이고 클릭을 한다. 내 돈이 나가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없이 하다니. 정신 차리고 보면 내가 이 타점을 왜 잡았지? 싶은 거다. 결국 디아이는 하락을 멈추지않고 시초가라인마저 이탈해버린다.

그래도 매도는 빠르게 하긴 했는데, 도저히 왜 저 하락세에서 매수를 했는지?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.

  • 장전 선물옵션에서 형님들이 올려놓는 것 같으니 장중에 올려놓으시겠지?라는 근거없는 생각 – 하지만 그 형님이 나를 돕는 것 아님
  • 시세초입 매수 타이밍 놓쳤는데 한번 더 기회주겠지? 이거 눌림이겠지? 오르겠지?라는 근거없는 생각 – 거래량도 같이 차근차근 줄어드는데 정신 못차림, 저런 매도세가 나오는 차트에 누가 매수를 하려고 들겠나

뭐 이런 근거없는 생각이었다. 결국 디아이를 종가에 사긴했다. 나름 또 후반에 오른다고 산것 같은데 이마저도 뇌동매매의 느낌이다. 뭐라도 사고싶긴 한데(내일이 현충일이라 쉬니까) 오르는 것 같으니 왠만하면 오르는 거 사자싶어서 또 샀다. 그렇다고 해서 양봉이 제대로 나온 것도 아니다. 위아래 꼬리만 아주 근사하게 달렸다. 사고나서 차근차근 지금 생각해보니 또 뇌동을 한 것 같다.

단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‘손실을 최소화’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씩 알 것 같다. 빠르게 움직이면서 적응하며 나가는 것이 단타이기 때문에 여기서 큰 폭으로 잃어버리면 멘탈이 바사삭인 것이다. 그야말로 그날 종일 뇌동매매를 할 수도 있다. 오전장에 갑자기 급락한 종목들을 들고서 어벙벙하던 나는 내내 모니터만 들여다보다가 결국 마지막까지도 뇌동매매를 했다. 이럴땐 쉬어주거나 다른 일을 했어야 했다.

시간이 없어서, 시드머니가 없어서 수익을 못 내는 것이 아니다. 어쩌면 주식의 매매기법은 아주 간단한데 내 심리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.

이상 주린이의 매매일지.

넥스틸, 고려시멘트, 케스피온 상한가 정리